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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10월 20일 09:12
제     목 스위스 입양인, 고국서 외국인 신랑과 전통혼례

2010.10.12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12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사회복지시설 충현원에서는 사모관대 차림의 외국인 남성과 연지곤지를 곱게 찍은 입양인의 전통혼례식이 치러졌다.

 

이들은 이탈리아인 마르코 만티노(38), 1973년 스위스로 입양된 실비 만티노(43.여)씨 부부.

 

이들 부부는 친정·시댁 식구 노릇을 하기로 한 충현원과 양림동 주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안내자의 인도를 받아 조심스럽게 마당에 차려진 혼례식장에 입장했다.

 

전통혼례복이 아직은 낯선 듯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던 사모관대 차림의 외국인 신랑은 아름다운 신부를 보고 이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얼굴에 연지곤지를 곱게 찍고 장옷과 족두리를 입은 신부는 행복한 듯 신랑 앞에서 수줍게 웃어 보였다.

 

이들은 안내자의 인도를 받아 서로에게 맞절을 하고, 이어 시부모와 친정 부모에게 절을 하며 행복하게 살 것을 다짐했다.

 

전통혼례 치르는 입양인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1973년 스위스로 입양된 실비 만티노(43.여)씨가 12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충현원에서 남편 마르코 만티노(38)씨와 전통혼례를 치르고 있다. <<지방기사참고>> 2010.10.12 cbebop@yna.co.kr

 

혼례를 마친 부부가 하객들을 향해 감사인사를 드리자 주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고국에서 혼례를 치르는 부부를 격려했다.

 

실비 만티노씨는 1967년 양림동 한 주택 앞에서 버려진 채로 발견돼 충현원에서 길러졌으며, 서울의 입양기관을 거쳐 1973년 스위스로 입양됐다.

 

그는 1999년 스위스에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아들(11)과 함께 스위스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2008년 12월에는 남편, 아들과 함께 친부모를 찾기 위해 충현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항상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이를 자랑스러워 했다는 만티노씨는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통혼례를 치르기를 원했고, 충현원과 양림동 주민들의 도움으로 혼례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신부 만티노씨는 "행복한 결혼식을 치르게 해준 주민들과 충현원에 감사드린다"며 "평생 잊지 못할 감격적인 순간이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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