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미디어자료실 | 보도자료 | 인터넷
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07월 23일 09:37
제     목 친부모 찾아 고국 찾은 美입양 쌍둥이

친부모 찾아 고국 찾은 美입양 쌍둥이


부모 찾아 고향 온 쌍둥이 (광주=연합뉴스) 미국으로 입양된 뒤 37년 만에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향인 광주를 찾은 김양배(41).양수 형제. 2010.7.9 <<지방기사 참고.광주 충현원 제공>> cbebop@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미국으로 입양된 광주 출신 쌍둥이 형제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

김양배(41.미네소타주), 양수(41)씨 형제는 9일 37년 만에 광주의 사회복지시설인 충현원을 방문했다.

지난 1970년 5월, 광주 무등경기장에 함께 버려진 이들 형제는 자신을 '이순례'(충현원 기록에 남아있는 이름)라고 밝힌 한 시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서로 보내졌다.

경찰은 부모를 찾지 못하자 쌍둥이 형제를 충현원으로 보냈고, 이들은 3년 동안 충현원에 머무른 뒤 1973년 7월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이후 동생 양수씨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 근무를 자원, 지난해 7월부터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충현원을 방문해 충현원 유혜량(60.여)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충현원에 남은 기록과 입양 당시의 자료를 토대로 친부모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40년 전의 일로 찾기가 힘든 상황이어서 이들 형제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부모나 주변 친지 등의 연락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양수씨는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형 양배씨와 미네소타에서 거주했으나 양배씨는 친부모를 찾으려는 동생의 노력을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양배씨는 "얼굴도 알지 못하는 부모를 찾겠다는 동생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않았지만 주한미군 근무를 자원하면서까지 부모를 찾으려는 동생의 노력에 감탄했다"며 "동생을 응원하고 고향을 다시 보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양수씨는 "친부모를 찾고, 내가 태어난 곳을 다시 찾는 것은 내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이라며 "고국에 머물면서 친부모를 꼭 찾아 조만간 미국으로 돌아갈 형에게 기쁜 소식을 안겨주겠다"고 밝혔다.

cbebop@yna.co.kr
이 전 글 40년만의 재회… "반갑다, 친구야"
다 음 글 친부모 찾아 주한미군 자원한 40대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