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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07월 23일 09:39
제     목 “미안해 하지 마세요, 부모님 보고 싶습니다”
“미안해 하지 마세요, 부모님 보고 싶습니다”
37년 전 미국 입양 쌍둥이 김양수·양배 씨 광주 찾아

 

 

강련경 vovo@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0-07-12 07:00:00

 

▲ 어릴 적 김양수·양배 씨.

 37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쌍둥이 형제 김양수(1968년생·용산)·양배(1968년생·미네소타주) 씨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향인 광주를 찾았다.

 9일 자신들이 5살 때까지 지내왔던 사회복지시설인 광주 남구 양림동의 ‘충현원’을 찾은 이들은 “부모님을 꼭 찾고 싶다”며 충현원에 남겨진 자신들에 대한 기록과 입양 자료를 살펴보며 부모 찾기에 나섰다.

 충현원을 찾은 두 형제는 충현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어릴 적 거닐 던 길과 건물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김양배 씨는 “어릴 적이라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충현원 언덕과 계단에서 뛰어놀았던 기억이 난다”며 “기차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입양을 간 기억만 나지 친부모님과 어릴 적 기억은 더 이상 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김양수·양배 씨는 세 살 무렵인 1970년, 광주공설운동장(현 무등경기장)에서 발견됐다. 울면서 방황하고 있던 이들을 양동에 거주하던 이순례(충현원 기록에 남아 있는 이름) 씨가 발견해 서광주경찰서에 신고했지만 결국 부모를 찾지 못하고 충현원으로 보내졌다. 그 후 3년 동안 충현원에서 지내다 1973년 여름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가정에 두 형제가 함께 입양됐다.

 이후 김양수 씨가 미 공군에 입대, 친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 근무를 자원해 지난해 7월부터 한국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근무하며 친부모 찾기에 나서고 있다. 양수 씨는 지난 1995년에도 주한미군을 자원해 친부모를 찾았으나 찾을 수 없어 미국으로 돌아간 후 부모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국 근무를 신청해 방문한 것이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 김양수 씨는 “지난 방문 때 입양자료 등을 통해 제가 형이고 양배가 동생인 사실을 알게 됐다”며 “친부모를 찾고, 태어난 곳을 다시 찾는 것은 내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이다. 꼭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양배 씨는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찾아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부모님을 만나 왜 우리를 버렸는지 혹은, 잃어버린 것인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두 형제는 “사고가 났을 수도 있고,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해 한다”며 “하지만 왜 찾으려 노력하지 않았는지 원망스럽기도 하다”며 그리움과 원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부모님을 만나면 우리는 잘 자랐고, 우리를 잃어버리고 나서 미안해하고 가슴 아팠을 것인데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약 부모님을 만나지 못할 경우 친척이나 이웃 등을 만나 친부모가 누구였는지 과거가 어떠했는지 등의 정보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충현원 유혜량 목사는 “두 형제가 부모를 너무나 찾고 싶어 한다”며 “입양 당시 나이가 어려 기억이 전혀 없어 친부모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주변 친지나 당시 이들을 기억하고 있던 이들의 연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연락처 충현원 유혜량 목사 010-5630-2214, 김양수 010-2013-6051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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