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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06월 21일 14:17
제     목 <인터뷰> 한국판 '쉰들러리스트' 故 러셀 목사 장남 (연합뉴스 2008.05.01)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6.25전쟁 당시 한국전쟁고아 1천여명을 피신시킨 고(故) 러셀 브레이즈델(Rusell Blaisdell) 목사의 회고록 한국어판이 1일 광주에서 출판된 가운데 러셀 목사의 장남 카터 브레이즈델 목사 부부가 광주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사회복지법인 충현원(忠峴院)에서 열린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카터 목사는 "아버지의 회고록이 한국에서 처음 나오면서 고인의 기록이 더욱 값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러셀 목사는 생전에 회고록 한국어 판권을 충현원에 전달해달라는 유언을 가족들에게 남겼고 카터 목사는 아버지를 대신해 충현원 유혜량(58.여) 목사에게 한국어 판권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충현원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회고록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했으며 이날 출판기념회를 갖고 1천여권의 책을 배포한 것.

고 러셀 목사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공군부대에 근무하면서 서울에 있는 고아수용센터에서 1천여명의 고아들을 돌봤고 중공군과 북한군의 침공이 임박하자 고아들을 인천항에서 제주로 피신시켜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로 불리고 있다.

다음은 카터 목사와의 일문일답.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

▲충현원 유혜량 목사의 초대로 한국에 왔다. 1일 아버지의 1주년 추모식이 광주 충현원에서 개최되는데, 가족을 대표해 추모식에 참석하고자 방문했다.

--러셀 목사와 충현원의 인연을 설명해달라.

▲아버지가 충현원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한국전쟁 당시 충현원에서 고아들을 돌봤던 미국 참전용사 조지 F 드레이크(77) 박사로부터였다. 드레이크 박사로부터 충현원의 건물이 낡아 아이들을 키우기 힘든 처지에 놓였다는 딱한 사연을 접한 러셀 목사는 충현원 복원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책의 판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아버지는 지난해 5월1일 돌아가시면서 충현원의 복원을 돕기 위해 유 목사에게 회고록 한국어 판권과 영화 제작권을 줬다.

--러셀 목사로부터 생전에 들었던 당시의 경험담이 있나.

▲두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들었다. 아이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서울에서 머물렀을 때 얼마 남지 않은 미 공군 장교 중 한 명이 때마침 C-54기 한 대를 제공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이 첫 번째 기적이다. 두 번째 기적은 인천항에서 낡은 나룻배에 시멘트 포대를 옮기고 있던 트럭을 이용해 아이들을 김포공항으로 옮긴 일이었다고 들었다.

--한국인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2006년 8월 드레이크박사가 아름다운 광주에서 한국전쟁고아 관련 `전란과 아이들 - 그들의 사랑 이야기' 사진전시회를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게 해준 광주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또 회고록 한국어 번역본이 나올 수 있게 도와주신 유 목사님과 충현원 분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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