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친엄마와 가슴 깊이 묻어둔 얘기를 나누며 고향을 둘러보고 싶어요.”
친부모를 찾아 고향 광주를 방문한 입양아 밀러 씨가 7일 친어머니·양어머니와 나란히 광주 외출에 나섰다. 이날 밀러 씨 일행은 광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효 음악회’의 초청을 받아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어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린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의 포럼의 ‘흥겨운 동아시아 음악 한마당’ 공연을 찾아 아시아 각 나라의 음악과 축제를 즐기며 모국의 문화를 경험했다.
이날, 어버이날 효 음악회에서 광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입양 딸의 고향을 찾아주기 위해 밀러 씨와 함께 광주를 찾은 양어머니 리넷 밀러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기도 했다.
양어머니 리넷 밀러 씨는 “밀러가 3살 때 한국 엄마에 대해 처음으로 물었는데 그때부터 친부모를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밀러가 누구를 닮았고, 어디서 태어났는지 알게 돼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밀러 씨는 “100일 때 미국으로 입양돼 한국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지만 항상 한국을 생각하며 지냈다”며 “친부모님이 나를 애타게 찾아주었고, 늦게나마 함께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광주를 찾아 23년 만에 생모와 재회한 밀러 씨는 사회복지시설 충현원에 머물며 친부모와 함께 광주의 문화유적지 등을 둘러보며 지내고 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