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를 헌신적으로 돌본 공로로 광주 명예시민이 된 미군 참전 용사가 광주에 온다.
22일 사회복지법인 충현원에 따르면 미국인 참전자 조지 F 드레이크(78) 박사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평화를 상징하는 조각품을 기증하기 위해 광주 남구 양림동 충현원을 방문한다. 드레이크 박사가 기증할 조각은 멕시코의 세바스찬 작품 `Las Palomas’(비둘기·사진)이며 한화로 9억7000만 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것이라는 게 충현원 측 설명이다. 조각 작품은 충현원 인근 사직공원에 전시된다.
또 드레이크 박사는 조각품 기증과 함께 방문 기간 박광태 광주시장을 면담해 지난 2006년 12월 약속한 `평화조각공원’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드레이크 박사는 당시 광주시청에서 열린 명예시민 수여식에서 광주시에 충현원 일대에 전쟁고아를 기릴 수 있는 조각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충현원 관계자는 “전쟁의 아픔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문화수도 광주에 조성하기 위해 드레이크 박사가 직접 광주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육군 정찰병으로 1952년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드레이크 박사는 전쟁고아의 참상을 목격하고 고아돕기에 발벗고 나서 고아원을 설립하는 등 전쟁고아를 위해 꾸준한 활동을 펼쳐 광주시의 34번째 명예시민이 됐다.
신동일 기자 shi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