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미디어자료실 | 보도자료 | 인터넷
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06월 21일 14:31
제     목 23년만에 친부모 만난 美 입양 밀러씨 친어머니 "한순간도 잊지 못했다" 눈물
23년만에 친부모 만난 美 입양 밀러씨

   

"태어나자 마자 입양이 돼서 아무런 기억이 없지만 항상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살았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된 20대 여성이 23년 만에 고향인 광주를 찾아 드디어 친부모와 상봉했다.

7일 오후 1시 20분 광주 남구 광주시민회관.

광주시 사회복지협회 주관으로 '어버이날 효 음악회'음악회'에 초청된 엘리스 밀러(23·여) 씨와 밀러 씨의 친어머니는 공연내내 두손을 꼭 붙잡은 채, 여느 모녀와 다름없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수양딸인 밀러 씨와 함께 광주를 방문한 양어머니 리넷 밀러(60·여) 씨도 딸의 행복을 함께 나누며 자리를 빛냈다.

리넷 밀러씨는 "오랫동안 딸과 지내며 누구보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의 얼굴이 궁금했다"며 "딸이 3살때 처음으로 '우리 엄마는 누구야'라는 말을 듣고 언젠가는 한국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광주시 사회복지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딸을 찾기 위해 노력한 밀러 씨의 친어머니에게 감사패를 증정했고, 밀러 씨는 자신을 찾아준 어머니의 목에 꽃을 걸어주며 힘껏 포옹했다.

밀러 씨의 친어머니는 이날 뜨거운 취재 열기에 부담스러워 하며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순간도 은민(한국 이름)이를 잊지 못했다…꿈만 같다"라는 말과 함께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다.

밀러 씨의 경우 태어난 곳이 궁금해 입양아가 먼저 고향을 찾은 경우가 아니라 친부모가 자녀를 찾은 경우로 3년 넘게 자식을 애타게 찾아온 과정에서 상봉이 이루어진 것이어서 만남의 의미가 남다르다.

밀러 씨의 친부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셋째 딸인 은민 씨를 병원에 버리게 됐고 이후 아이를 버린 죄책감에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충현원을 방문해 아이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3년이 넘게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은민 씨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다 2007년 10월 전쟁고아의 대부 조지 F 드레이크 박사의 초청으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한국 입양아 행사장을 찾은 유 목사는 충현원 원생 400여 명을 입양시킨 한 입양기관을 찾아냈다.

이후 지난해 6월 이 입양기간으로부터 밀러 씨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산다는 사실 등을 알게 된 유 목사는 밀러 씨와 양부모에게 한국 부모의 뜻을 전하며 답신을 기다리다 8개월 만인 지난 2월 밀러 씨로부터 "친부모를 만나겠다"라는 답신을 받은 끝에 이번 상봉이 이뤄졌다.

밀러 씨는 "처음에는 내가 다른 나라로 입양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엄마는 나를 찾지 않았는지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엄마의 얼굴을 보는 순간 원망스러웠던 기억은 한순간에 사라졌다"며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했지만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밀러 씨는 지난 5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광주를 찾았으며 오는 10일까지 친 부모와 광주에서 머물 예정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무등일보에 있습니다.

노컷뉴스 제휴사/ 무등일보 박지훈기자
 
 
이 전 글 美입양여성 친모에 '어버이날 선물' 연합뉴스 생활/문화 2009.05.07
다 음 글 국내 最古 보육원 60년만에 복원된다 (연합뉴스 생활/문화 2009.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