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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06월 21일 14:39
제     목 형편 어려워 버린 자식 23년 만에 찾아 `상봉’ (광주드림 2009.05.27)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된 20대 여성이 23년 만에 고향인 광주를 찾아 친부모를 만났다. 집안의 가난 때문에 지난 86년 미국으로 입양된 엘리스 밀러(Elyse Miller·한국이름 은민) 씨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밤 친부모를 만나기 위해 광주 사회복지법인 충현원을 찾았다.

밀러 씨의 경우 태어난 곳이 궁금해 입양아가 먼저 고향을 찾은 경우가 아니라 극히 드물게, 친부모가 자녀를 찾은 경우로 3년 넘게 자식을 애타게 찾아온 과정에서 상봉이 이루어진 것이어서 만남의 의미가 남다르다.

충현원 원장인 유혜량 목사는 “3년 여 전부터 은민 씨의 친부모가 여러 차례 찾아와 아이를 버린 죄책감을 사죄하며 아이의 소식이라도 알고 싶다며 하소연했다”며 “관례상 아이를 버린 친부모는 자식을 찾을 수 없는데 기적적으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은민(밀러) 씨의 친부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셋째 딸인 은민 씨를 병원에 버리게 됐고 이후 아이를 버린 죄책감에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충현원을 방문해 아이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3년이 넘게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은민 씨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다 2007년 10월 전쟁고아의 대부 조지 F 드레이크 박사의 초청으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한국 입양아 행사장을 찾은 유 목사는 충현원 원생 400여 명을 입양시킨 한 입양기관을 찾아냈다. 이후 지난해 6월 이 입양기간으로부터 밀러 씨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산다는 사실 등을 알게 된 유 목사는 밀러 씨와 양부모에게 한국 부모의 뜻을 전하며 답신을 기다리다 8개월 만인 지난 2월 밀러 씨로부터 “친부모를 만나겠다”라는 답신을 받았다. 답신 끝에 밀러 씨는 양어머니와 함께 지난 5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 광주 충현원 찾았다.

밀러 씨는 7일 오후 1시20분 광주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열리는 어버이날 기념 효 음악회에 참석하는 등 10일까지 5박6일 동안 친부모와 광주에서 머물 예정이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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