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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06월 21일 14:49
제     목 한국전쟁고아 돌봐온 美선교사들 추모 연합뉴스 사회 2009.05.17

한국전쟁고아 돌봐온 美선교사들 추모  연합뉴스 사회 2009.05.17

 

 


한국 전쟁고아의 쉼터 충현원 (광주=연합뉴스) 국내 현존 보육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광주 남구 양림동 '충현원'(忠峴院)이 역사교육과 전쟁고아를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충현원은 1949년 선교사 로버트 윌슨(Robert M. Wilson)이 사택에서 4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던 것이 계기가 돼 1952년 고(故) 박순이 여사가 '충현영아원'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공원부지로 묶이면서 복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광주시가 오는 4월 복원 공사 시작을 예고하면서 60년만에 복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은 1949년 당시 충현원의 모습. 2009.2.24.<<관련기사 참조, 충현원 제공>> cbebop@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6.25 전쟁을 전후로 한국에서 전쟁고아들을 돌보며 봉사활동을 하다 세상을 떠난 미국 선교사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산골 마을에서 열렸다.

미국 동부의 남북을 잇는 애팔래치아 산맥 끝 자락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의 산골마을 몬트리트시. 주말인 16일 오전 몬트리트 대학 교회에서는 한국에서 고아들을 돌보며 젊음을 바쳤던 선교사 11명을 위한 추모 예배가 거행됐다.

미 장로교 헤리티지 센터 주관으로 열린 행사는 선교사들의 유족과 후손들은 물론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이희철 부총영사, 광주 양림동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충현원'(忠峴院)의 유혜량 목사 등 한미 양국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참석자들이 추모한 분들은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말까지 전남.광주지역 및 충현원의 고아들을 돌보며 물심 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

故 러셀 목사의 장남 카터 목사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1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사회복지법인 충현원에서는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로 유명한 러셀 브레이즈델 목사의 추모식과 회고록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러셀 목사의 장남 카터 브레이즈델 목사 부부가 참석했다. cbebop@yna.co.kr


대표적인 예가 1905년 조선에 파송돼 1948년까지 머물며 한센병 환자 요양소인 `애양원'을 세우고 1만명이 넘는 환자를 돌봤던 `조선 한센병 환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윌슨와 부인 베시여사.

윌슨 박사 집안은 장녀인 엘리베스 탈마지 할머니(98)를 비롯해 자녀 7명도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평양외국인 학교를 졸업한 뒤 선교사로 활동하는 등 4세대가 모두 한국에서 선교 및 봉사활동을 했던 집안으로 유명하다.

1906년부터 1952년까지 광주지역에서 거리에 버려진 고아들을 돌봐온 로버트 낙스 목사 내외 그리고 1947년부터 30여년간 광주기독병원 원장 등을 지내며 결핵환자 치료에 앞장서는 한편으로 1주일에 두차례씩 충현원 고아들을 진료했던 허버트 아우구스투스 박사 내외도 포함됐다.

또 6.25 전쟁 당시 북한군 및 중공군 포로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면서 고아들을 돌봤던 브루스 커밍스 목사, 6.25때 한국을 떠나기를 거부한 채 광주 수피아 여고 교장을 지내며, 충현원 고아들을 지원했던 플로렌스 루트 여사 그리고 1963년부터 20여년간 고아들에게 치과 진료를 하며 봉사했던 딕 노이스마 박사도 이날 추모의 대상이 된 주인공들.

충현원은 설립자인 고(故) 박순이씨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선교사 로버트 윌슨의 사택에서 생활해 오다 1949년부터 당시 비어있던 사택에 40여명의 아이를 돌보던 것이 계기가 돼 52년 '충현 영아원'을 설립해 오늘에 이르게 됐고, 현재는 박씨의 며느리인 유혜량 목사가 운영하고 있다.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 故 러셀 브레이즈델 목사 (광주=연합뉴스) 6.25전쟁 당시 서울에 남아있던 전쟁고아 1천여명을 피신시킨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 고(故) 러셀 브레이즈델(Rusell Blaisdell) 목사의 생전 모습.<<광주 충현원 제공>> cbebop@yna.co.kr


이날 추모행사가 성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6.25전쟁 당시 서울에 남아있던 전쟁고아 1천여명을 피신시킨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인 고(故) 러셀 브레이즈델 목사의 아들인 카터 목사(75)의 숨은 노력이 컸다.

브레이즈델 목사는 1950년 7월 한국에 파병돼 있던 미 제5공군사령부에 군목으로 배속된 후 전쟁의 참화 속에서 버려진 고아들을 보살펴오다 11월 중공군 개입으로 전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자 1천여명의 고아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부심하다 `기적처럼' 만난 미 공군 화물수송기 편으로 아이들을 제주도로 피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미국에 온 한국 입양아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돌봐오다가 한 참전용사로부터 충현원 건물이 낡아 아이들을 키우기 힘든 처지에 놓였다는 사연을 접하고 2007년 5월 충현원 복원기금 마련을 위해 자신의 회고록 판권을 유목사에게 넘긴 채 세상을 떠났고, 그의 한국어판 회고록은 작년에 광주에서 출간됐다.

카터 목사는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입양아들이 한국을 방문하더라도 정신적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로 국내 현존 보육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충현원같은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충현원을 위해 헌신했던 선교사들의 역사부터 조명하기 위해 추모행사를 마련한 것.

카터 목사는 이날 "한국의 많은 입양아들이 고국을 찾더라도 과거의 상황을 파악하고, 문화적 충격을 해소하고, 정신적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친정역할을 해달라"고 충현원측에 당부했다.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 故 러셀 브레이즈델 목사 (광주=연합뉴스) 6.25전쟁 초기 1950년 고(故) 브레이즈델(오른쪽 아래) 군목이 서울에 남아 있던 전쟁 고아들을 C-54 수송기에 태워 제주도로 피신시킨 후 비행기에서 아이들을 내리고 있다.<<광주 충현원 제공>> cbebop@yna.co.kr


유목사는 행사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아들을 위해 애쓰다 돌아가신 부친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선교사들의 헌신부터 챙긴 카터 목사를 보면서 진정한 기독교인의 삶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충현원에 브레이즈델 목사의 기념관과 전쟁고아를 돌봐온 미군 참전 용사 조지 F. 드레이크 박사가 기증할 6·25전쟁 관련 전시관 그리고 해외 입양인 등을 위한 만남의 장소를 설치하는 등 해외 입양인 및 전쟁고아들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고 보고해 박수를 받았다.

미 장로교 헤리티지 센터는 16-17일 양일간 센터에서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국립한국전박물관.도서관으로부터 대여해온 사진들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장로교의 고아 지원'이란 주제로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행사가 열린 몬트리트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복음전파와 봉사활동을 하며 젊음을 바쳤던 미국 선교사들이 모여사는 블랙 마운틴시와 인접한 곳으로 미국 장로교의 선교사 교육 중심지이기도 하다.

6.25 전쟁 당시 미군은 1만여명의 한국 고아들의 생명을 구했고, 1954년 6월까지 전국 각지의 고아원에 있던 4만여 어린이에게 식료품과 의약품 등을 지원했다. 20여만명의 전쟁고아중 상당수는 휴전이후 미국으로 입양됐다.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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