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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06월 21일 13:42
제     목 한 미군병사의 ‘전쟁고아’ 사랑 (한겨례 2006.08.16)

 

한 미군병사의 ‘전쟁고아’ 사랑
한국전 참전 드레이크, 광주시청서 사진전
모금·봉사로 도와…“우정 전하고 싶었다”

 

 

 

광주에서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사진들로 전시회를 열었다.

미국인 조지 드레이크(76·워싱턴주 벨링햄시)는 14일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미군 병사들과 한국 아이들-그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주제로 전쟁고아 10만여명이 겪었던 아픔을 기록한 사진전을 열었다. 그는 19일까지 자료 2000여점을 전시한 뒤 광주의 호남사회봉사회에 기증한다.

그는 20살 때인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애꿎은 피해를 당한 고아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겨 미국의 기관·친지한테 도움을 호소하는 편지 1000여통을 발송했다. 또 4년 동안 근무하면서 의정부 근처 고아원을 찾아가 1000시간 남짓 아이들을 보살피고, 동료들한테 4000달러 이상을 모금해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그가 국내와 미국에서 모은 원조물자가 20여t에 이르렀다. 제대해 귀국한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위스콘신 주립대 등지에서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뒤 웨스턴 워싱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90년 은퇴한 그는 한국프로젝트 기획자와 한국참전용사회 사무처장 등을 지내며 관련 자료를 수집해 1500쪽의 내용과 사진을 갖춘 인터넷사이트 ‘한국의 아이들’(koreanchildren.org)을 운영해왔다.

그는 개막식 연설에서 “한국전쟁 당시 젊은 군인들과 어린 고아들 사이에 있었던 사랑과 우정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다”며 “한달에 100달러를 받으면서도 전쟁고아를 위해 200만달러를 모아 기부했던 젊은 미군들의 마음이 제대로 이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한국전쟁 당시 보육시설이던 호남사회봉사회(옛 충현원)가 지난해 5월 뿌리찾기에 나섰다가 인터넷을 통해 드레이크를 만나면서 성사됐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그한테 감사장을 전달했고, 미국 워싱턴주 벨링햄시도 ‘광주를 기억하는 날’을 선포해 우의를 다졌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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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국경 넘어 전쟁고아 품은 미국인, '광주시민' 됐다 한국전 참전 美 조지 드레이크씨, 월급쪼개 고아원 설립…200만불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