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가해 수백명의 전쟁고아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50여년간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을 실천해온 미국인 조지 F 드레이크(76·사진)씨가 1일 명예광주시민증을 받았다.
광주시는 이날 시청 회의실에서 드레이크씨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고,그의 한국과 광주에 대한 관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미 육군 정찰병으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드레이크씨는 헐벗고 굶주린 전쟁고아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고아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부대원들의 월급을 쪼개 모은 돈으로 경기 의정부 인근에 직접 고아원을 설립해 오갈 데 없는 전쟁고아들을 보살폈다.
또 전쟁고아들을 돕기 위해 1000여통의 편지를 미국 사회봉사단체와 지인들에게 보내 당시 400곳 이상의 고아원에 수용 중이던 5만4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200만달러 이상의 성금과 수천t의 원조물자가 지원되도록 주선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는 한국전쟁과 관련된 1500여장의 사진 등 각종 자료를 모은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전쟁고아들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고향인 워싱턴주 베링헴시에 한국어린이기념공원을 건립했으며 한국전쟁 때 광주·전남지역 전쟁고아들을 수용했던 충현원(현 호남종합사회복지관)에 당시 소장자료 2000여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지난 8월14일에는 광주시청 로비에서 ‘미군병사들과 한국아이들-그들의 사랑이야기’라는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고 미국 베링헴시가 이날을 ‘광주시의 날’로 지정토록 하는 등 양국간 민간부문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드레이크씨가 전쟁고아들에게 펼친 인도주의와 박애정신은 민주도시 광주의 명예시민으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