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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06월 21일 14:01
제     목 “32년 그리던 어머니는 못 뵙지만…” 동아일보 사회 2007.09.19

 

 

1975년 네덜란드 입양 남매 10년 수소문 끝에 오늘 형제 상봉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뵐 수 없지만 형제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뻐요.”

5세와 2세 때 네덜란드로 입양된 남매가 어머니를 찾으러 고국에 왔다가 18일 헤어진 형제들을 찾았다.

7남매 중 여섯째인 천운선(37·여·네덜란드명 베로니카 뷔레) 씨와 막내인 광우(35·다이엘 뷔레) 씨는 1975년 2월 어머니와 헤어졌다.

당시 천 씨 남매의 어머니는 전남 화순군의 길가에서 “우리 아이들을 잘 보살펴 줄 사람에게 보내 주세요”라고 적은 메모를 운선 씨 손에 남기고 떠났다.

이후 이들 남매는 보육시설인 광주 남구 양림동 충현원에 맡겨졌다. 같은 해 7월 충현원 측은 남매를 네덜란드로 입양시키면서 둘이 헤어지지 않도록 입양서류에 “두 아이를 함께 입양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네덜란드의 한 대학 농화학 교수인 양아버지(64)는 이들 남매를 친자식처럼 키웠다.

운선 씨는 현재 네덜란드 해저터널 전문 건축업체인 ‘스턱턴’에서 일하고 있으며, 광우 씨는 ‘스위스 라이프’라는 인터넷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들 남매는 1997년 방한해 어머니를 찾으려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돌아갔다. 그러나 이달 다시 방한해 TV의 사람 찾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생방송 중 천 씨 남매 어머니의 이종사촌이 “30여 년 전에 헤어진 조카들이 맞다”고 전화를 걸어왔으며 이들 남매는 헤어진 형제들과 19일 서울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운선 씨는 “어머니가 18년 전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면서 “어머니를 만나면 ‘우리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랐어요’라고 말하고 싶었는데…”라며 울먹였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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