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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06월 21일 14:08
제     목 “‘6·25판 쉰들러’아버지의 고아사랑 기록” 문화일보 사회 2008.05.01

“‘6·25판 쉰들러’아버지의 고아사랑 기록”

한국 온 故 블레이즈델 목사 아들, 美보다 앞서 회고록 출간

 

6·25 전쟁 초기 서울에 남아 있던 고아 1000여명을 제주도로 피신시킨 한국판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 고(故) 러셀 블레이즈델 목사.

사망 1주기 추모 예배 및 그의 회고록 ‘전란의 아이들, 그 1000명의 아버지’ 출판기념회가 1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의 사회복지법인 충현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를 위해 29일 부인과 함께 방한한 블레이즈델 목사의 아들 카터 블레이즈델(71) 목사는 “한국 고아들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 회고록이 미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나오게 돼 정말 기쁘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틀림없이 웃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목사의 회고록 한국판은 고인이 생전에 남긴 “충현원을 돕고 싶다”는 유지에 따라 충현원에서 출판하게 됐다.

자신도 한때 목사였다가 은퇴한 카터씨는 당시 AP통신 등이 ‘아이들 수송 작전(Operation Kiddie Kar)’이라고 보도한 블레이즈델 목사의 활동이 반세기 이상 다른 미 공군 장교의 업적으로 잘못 알려지게 된 비화도 공개했다. 블레이즈델 목사는 미 공군의 군목으로 6·25 전쟁에 참전, 서울에 있는 전쟁 고아들을 보살피다 중공군 개입으로 연합군이 후퇴하자 1950년 12월20일 극적으로 1000여명의 고아들을 제주도로 피신시켰다.

이 이야기는 1957년에 개봉된 영화 ‘전송가(Battle Hymn)’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주인공이 블레이즈델 목사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록 허드슨 주연의 이 영화에는 딘 헤스 대령이라는 한국군 참전 미 공군 장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헤스 대령이 쓴 회고록을 바탕으로 할리우드가 제작한 것이다.

블레이즈델 목사는 전쟁 이후 2001년 서울을 방문해 황온순 한국보육원 원장 등 이제 성인이 돼 가족과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이 구한 12명의 고아들을 만났고 경희대에서 명예학사 학위를 받는 등 한국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회고록에서 전했다. 블레이즈델 목사는 회고록 말미에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을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형제로 여겨 평화와 연대감을 이 세상에 가져다줘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이 전 글 뿌리찾아 한국에... 연합뉴스 2008-12-10
다 음 글 1천명 고아 살린 한국판 ‘쉰들러리스트’ 회고록 출간 (크리스천투데이 200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