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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충현원 등 록 일 2010년 06월 21일 13:38
제     목 한국전쟁 쉰들러리스트 있었다 (국민일보 2006-08-07 )

 

 

[쿠키 사회] 6·25 전쟁 때 우리나라 전쟁 고아 수백명의 목숨을 구했던 미국 병사가 당시의 참혹했던 실상을 광주에서 공개한다.

오는 14∼19일 광주시청 1층 전시실에서는 한국전쟁 고아들의 참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드레이크(George F. Drake·76·사진 왼쪽)씨와 군목(軍牧)인 블라이스델(Russell L. Blaisdell·95·오른쪽)씨가 당시 직접 찍은 사진을 들고 태평양을 건너와 전시하는 것이다.

전시회에는 ‘미군 병사들과 한국 아이들, 그들의 사랑이야기’(GIS and the kids, A Love Story)라는 주제로 펼쳐지며, 2천여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 1952년 육군정찰병(상사)으로 한국에 파병됐던 드레이크씨에게 한국전쟁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인류애의 시험대였다.

그는 당시 부대 게시판을 통해 전쟁고아의 참상을 알고 난 후 고아 돕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부대원들의 월급을 쪼개 수백만 달러를 모아 전쟁 고아를 지원했고, 의정부 인근에 직접 보육원을 지어 고아들을 안전하게 보살폈다.

블라이스델 목사는 현대판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그는 1·4 후퇴 때 고아들이 북한군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비행기로 950명을 서울에서 제주도로 옮겼다.

그의 ‘작전’은 훗날 ‘The Kiddy Car Airlift’라고 불리며, 인도주의의 표본으로 회자됐다. 한국의 고아들을 ‘사랑’했던 병사들의 광주 전시회 계획은 지난해 5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보육원인 ‘호남사회봉사회’(옛 충현원· 상임이사 유혜량)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유혜량 이사가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미국 전몰장병기념일 사진 전시회’에 참가했다가 드레이크씨와 블라이스델 목사 아들 일행을 만난 것. 드레이크씨 등은 이때도 우리나라 고아들의 사진을 전시하며, 참상을 알리고 있었다.

드레이크씨는 ‘호남사회봉사회’가 지난 1949년 선교사 우일선(Robert M. Wilson)씨 등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보육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큰 호감을 가졌고, 두 달 뒤 광주를 찾았다.

드레이크씨는 이때 ‘호남사회봉사회’의 건물이 한국전쟁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공간이라면서, 자신들이 소장한 사진들을 광주에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시는 드레이크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시회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벨링햄 시의회는 드레이크씨의 명예시민 추대 소식에 대한 화답으로 전시 개막일인 8월 14일을 ‘광주를 기억하는 날’(Gwangju, Korea Appreciation Day)로 정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광주일보 임주형기자 jhl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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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전쟁속의 인간애 기억하세요” (동아일보 2006-12-07)